[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북한과 연관된 해커들이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에서 2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대부분을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했다고 코인데스크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록체인 추적기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커는 금요일 오전 기준으로 5만9097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가격으로 약 2억 달러에 달한다. 해커들은 이 외에도 1500만 달러 상당의 다른 알트코인들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커들은 토큰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하여 토네이도 캐시와 같은 믹싱 서비스를 사용해 거래 활동을 은폐하고 자금을 세탁하기 쉽게 만든다.
금요일 오전 기준, 와지르엑스에 상장된 거의 모든 토큰이 글로벌 및 현지 가격에 비해 큰 폭의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유동성이 부족하고 엄청난 매도 압력이 있다는 신호다.
와지르엑스의 비트코인/루피 거래 쌍은 지난 24시간 동안 22% 하락했다. 반면 코인디씨엑스(CoinDCX)와 젭페이(Zebpay)와 같은 다른 현지 거래소에서는 2% 하락에 그쳤다. 와지르엑스의 시바이누/루피 거래 쌍은 30% 하락했다.
와지르엑스의 자체 토큰인 WRX는 지난 24시간 동안 40% 하락했다. 한편, 이 거래소의 거래량은 수요일의 220만 달러에 비해 지난 24시간 동안 8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와지르엑스는 목요일에 다중 서명 지갑 중 하나에서 보안 침해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1억 달러 상당의 시바이누(SHIB)와 52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등 자산을 탈취당했다. 탈취된 자금은 거래소가 2024년 6월 보고서에서 인용한 총 준비금의 45% 이상을 차지해 사용자들 사이에서 회복에 대한 희망을 꺾었다.
와지르엑스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주요 암호화폐 지갑 간의 ‘불일치’가 결국 이번 해킹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에는 와지르엑스의 서명자가 5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킹이 발생했다.
현재 와지르엑스에서는 암호화폐 및 법정화폐 인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