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가 주식 폭락 촉발한 사례 많다”
“공공 부채 과도 연방 정부 대응 능력 없어”
“25년 전 주식 폭락 보다 큰 거품 붕괴 있을 것”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고하면서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3915억 원)를 번 것으로 유명한 마크 슈피츠네이절 헤지펀드 설립자가 버블 붕괴를 경고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슈피츠네이절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 설립자의 경고는 그가 단기 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블랙 스완 이론의 대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렙의 후계자인 슈피츠네이절은 매일 손해를 보지만 특정 주가 급변기에 모두 만회하는 방식으로 투자해왔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주가 폭락,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주식 시장 붕괴 때 소액 투자만으로 주식과 채권을 6대4 비율로 투자한 거액 포트폴리오에서 입은 손해를 만회했다.
슈피츠네이절은 현재 대규모 주식 매도를 예상하면서 주가 총액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붕괴 시점을 근사하게라도 예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유니버사는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데도 고객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다. 슈피츠네이절은 주식 활황이 몇 개월 지속되고 변동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시장 전환의 시발점이 된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슈피츠네이절은 25년 전의 주식 폭락보다 더 큰 “인류 역사 최대의 거품”을 예상했다. 엄청난 공공 부채와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연방 정부의 대응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완만한 물가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연말쯤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현재의 거시 경제 상황을 “메가 불씨 시한 폭탄”이라고 표현한다. 정부의 경제 경착륙 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와 다른 위험 요인들이 대규모 경제 경착륙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진실을 말하는 예언자가 최악의 투자를 한다”고 답했다.
슈피츠네이절은 소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최선의 장기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유니버사가 매도 우위에 있는 것은 펀드 매니저의 위험 감당을 쉽게 하고 매수 시점이 왔을 때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인덱스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