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2018년 수익이 전년 대비 거의 60%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블랙록이 발표한 분기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수익은 7억달러 가까이 감소했으며, 회사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 역시 5%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지난 분기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회사의 자산 또한 감소한 것일 뿐 자본의 유출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서, 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달리 유기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핑크의 주장과 달리 이 회사의 사장인 롭 카피토는 산업 여건의 변화에 따라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원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며 내부 사정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냈다.
문제는 최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실적 부진과 기업 내부 사정의 어려움이 더해갈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블랙록이 암호화폐 사업과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조사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언론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블랙록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개시 등의 영향을 받아 방향을 전환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암호화폐 사업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던 블랙록이 최근 핑크 CEO의 후임자 후보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온 마크 와이드만을 지명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블랙록의 실적이 악화되고 내부적인 구조조정 등이 이루어진다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