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은행 창구로 몰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다달이 수조원씩 불어나며 증가폭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555조9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52조1526억원에서 이달 들어서만 3조7991억원 불어난 규모다.
앞서 5대 은행 주담대는 올해 상반기 동안 22조2604억원 급증한 바 있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으로 점차 가파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잇달아 높이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로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다”며 “현재 3~4%대 이자를 감내하다가 이후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3년 경과 후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지난달 시중은행 신규 주담대(5월 취급) 평균금리는 3% 후반에서 4% 초반대를 형성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3.83% ▲하나은행 3.83% ▲농협은행 3.89% ▲우리은행 4.00% ▲신한은행 4.02%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케이뱅크 3.78%, 카카오뱅크 3.97%를 나타냈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소득 1억원의 직장인이 다른 대출 없이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 균등 방식으로 상환할 때, DSR 40% 제한에서 4% 금리를 적용하면 기존에는 7억97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지난 2월26일부터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을 더한 스트레스 DSR 1단계 규제가 적용되면서 같은 조건일 때 대출 금리와 한도는 ▲변동형 4.38%, 7억5300만원 ▲혼합형 4.23%, 7억6500만원 ▲주기형 4.11% 7억7800만원 수준이 됐다. 기존 대비 변동형은 4400만원, 혼합형은 3200만원, 주기형은 1900만원 줄어든 액수다.
오는 9월1일부터는 규제가 강화된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된다. 2단계에서 적용 금리와 한도는 각각 ▲변동형 4.75%, 7억1000만원 ▲혼합형 4.45%, 7억4000만원 ▲주기형 4.23%, 7억6500만원이 된다.
1단계 대비 변동형 4300만원, 혼합형 2500만원, 주기형 1300만원 더 줄어들게 된다. 기존과 비교하면 변동형 8700만원, 혼합형 5700만원, 주기형 3200만원 낮은 수준이다.
내년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된다. 이 경우 ▲변동형 5.5%, 6억4000만원 ▲혼합형 4.9%, 6억9500만원 ▲주기형 4.45% 7억4000만원으로 적용 금리가 오르고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2단계 대비로는 변동형 7000만원, 혼합형 4500만원, 주기형 2500만원 적은 액수다. 기존과 비교하면 변동형 1억5700만원, 혼합형 1억200만원, 주기형 5700만원 감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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