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유용훈 특파원] 암호화폐 가치가 1년 사이 70% 이상 급락하며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복잡해지고 있다. 과연 암호화폐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기대감을 갖고 있던 이들은 이제 암호화폐의 존재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까지 갔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복권(로또) 시장과 비교한 비트코이니스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매년 약 800억달러를 복권을 사는데 소비한다. 이같은 규모는 현재의 비트코인 시가총액인 640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가장 혁명적이고 안전할 수 있다는 비트코인이 사행성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복권 시장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 센서스국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약 805.5억달러를 복권을 사는데 지출했다. 2017년엔 다소 줄어 735억달러를 사용했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미 성인 중 절반은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좀 더 확실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전세계 이용자는 월간 기준으로 23억명에 달한다. 단지 산술적으로만 봐도 75억 지구 인구의 약 3분의 1이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그럼 비트코인 보유자는 얼마나 될까. 3200만명을 넘지 않는다. 비트코인 마켓저널에 따르면 비트코인 지갑 보유자는 2018년 7월 기준 2200만명 수준이었다.
사실 페이스북은 비트코인에 앞서 4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이용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을 하기 전까지는 무료 소셜네트워크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의 현재 시총 규모는 무려 4250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반해 금융시스템에 기반한 혁명적으로 중립적이고, 건실한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의 성적은 올해의 급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초라해 졌다.
더욱이 최근 방영된 나오미 브록웰 쇼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들어봤다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아직도 비트코인의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비트코인의 수용자는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의미를 갖고 있지 못한다는 반증일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강조할 수도 있다.
그럼 한번 더 수학적으로 접근해보자.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민은 1년에 6백달러를 로또를 사는데 소비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2016년 1월 6백달러를 모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당시 기준으로 1.25 비트코인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월 기준 가격으로 환산하면 2만1250달러가 된다.
이들이 지금까지 이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현재 가격으로도 4500달러 수준이다. 뉴욕시간 1월16일 오후 2시2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647달러다.
물론 이는 수치상의 주장일 뿐이고, 너무 주관적일 수 있어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다만 앞서 나열했던 복권 시장과 페이스북의 수치 역시 단순하게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또 수백만명이 투자(구입)해 한 사람만 당첨되는 복권 시장의 가치가 비트코인 보다 크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이 더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리스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