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금융권의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블루칩 강세로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부결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1.57포인트(0.59%) 오른 2만4207.1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80포인트(0.22%) 상승하며 2616.1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86포인트(0.15%) 소폭 오른 7034.69에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골드만 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을 일으켰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지난해 금리 상승에도 전통 금융업체인 BofA의 실적이 호조를 이룬 것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의미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BofA가 8% 가까운 급등을 연출했고, 골드만 삭스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데 따라 10% 가까이 랠리했다.
이날 장중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서는 주요 지역 정책자들이 여전히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낙관의 수위가 일정 부분 떨어졌다는 평가다.
정부 셧다운이 종료된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상승 시 수익률을 창출하는 구조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연초 이후 2억18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률을 내는 구조의 프로셰어 숏 S&P500 ETF로는 최근 한 주 사이 23억달러의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수입물가 지수는 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공개한 건설업계 신뢰지수는 1월 58을 기록해 전월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뒤 반등했다.
뉴빈의 밥 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의 희비가 엇갈리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증시 유동성 유입이 꺾인 만큼 뉴욕증시는 조만간 저항선에 부딪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포드 자동차가 지난해 이익 전망치를 주당 1.30달러로 제시, 시장 예상치인 1.33달러에 못 미친 데 따라 6% 가량 급락했고, 유통업체 노드스트롬은 올해 연간 실적이 예상치의 하단에 머물 것이라고 밝히면서 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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