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사흘 연속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포기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원유 투자자들은 재고 증가와 수요 약세 징후에 주목하며 유가를 약 한 달 사이 최저치로 밀어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8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는다. 9월물은 전날보다 0.45달러 하락한 배럴당 78.19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3달러(0.28%) 내린 배럴당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하락으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은 3.71%에 달한다.
이날 뉴욕유가의 마감가는 지난 6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이달 들어 2.16% 하락했다.
바이든 사퇴로 미국 민주당과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원유 수급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TAC에너지는 시장 참가자들이 바이든의 결정을 당연하게 여겼다며 충분한 원유 재고량과 약해지는 수요에 주목하며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원유 시장은 눈에 띄게 빡빡한 상태지만 올해 4분기에는 균형을 이루고 내년에는 공급 우위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 때문에 브렌트유 가격은 내년 중반이면 70달러 중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바이든의 뒤를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정책을 두고 견해차가 크고 핵심 논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두 사람 모두 석유와 가스 사업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정책을 추진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유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는 중국 경제의 둔화도 유가 상승에 암초다.
중국은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으나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중단기 만기에 걸쳐 모두 10bp씩 인하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규모는 원유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엔 너무 작았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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