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떠오르자 그의 ‘코코넛 나무’ 밈(meme)이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코코넛 나무’ 밈은 연설을 하던 그가 “방금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니”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이 밈은 지난해 5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히스패닉을 위한 교육 형평성, 우수성, 경제적 기회 향상과 관련한 백악관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연설하는 도중 나온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누구도 지하 저장고에 혼자 살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맥락 속에 있다”라며 젊은이들과 그들의 공동체에, 동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경우 “너희 젊은이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코코넛 나무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 같니”라고 말하곤 했다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권력서열 2위인 부통령의 소탈한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여러 밈으로 만들어져 틱톡 등 소셜미디어로 퍼져갔다.
가장 많이 확산한 버전은 틱톡에서만 1만8천번 넘게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게시됐고, 이 중 일부는 수십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후 다소 잠잠해진 듯 했던 ‘코코넛 나무’ 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로 해리스가 ‘구원투수’로 주목받게 되면서 재유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언급될 때마다 댓글창에 코코넛 사진이나, ‘방금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니’란 글이 올라오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밈을 바탕으로 각종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도 보인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하와이)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이 코코넛 나무에 오르는 사진과 함께 “부통령님, 우리는 도와드릴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적었다.
워싱턴DC의 한 클럽은 21일 밤 내내 ‘피나 카멀라 코코넛 샷'(피나콜라다를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인 카멀라로 바꾼 것)을 5달러(약 6천90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이 밖에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의 노래에 해리스 부통령의 ‘코코넛 밈’을 덧씌운 동영상도 틱톡에서 유행 중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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