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전망 보고 결정…임금상승 둔화 시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23일(현지시간) “데이터 측면에서 9월은 7월보다 결정을 내리는 데 훨씬 편한 달”이라며 9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이날 스페인 유로파프레스 인터뷰에서 “9월에 특히 거시경제 전망을 비롯한 새로운 정보로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CB는 3·6·9·12월 등 분기별 마지막 달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발표한다. 약 2년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지난달에는 두 지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내려 ‘매파적 인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긴도스 부총재의 언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말까지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6월 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은 우리 전망과 거의 일치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지표는 주로 유럽과 프랑스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나빠졌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1년 전 대비 4.0%를 웃도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언급하며 “서비스 물가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때문에 임금 동향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에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임금 인상은 이미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임금 인상이 완화하면 임금에 가장 민감한 서비스 물가도 완만해져 내년 말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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