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연일 약세를 띠며 9100만원대로 무너졌다.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탓이다.
2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81% 떨어진 914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08% 하락한 9157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07% 빠진 6만5349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더리움은 연일 낙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83% 떨어진 46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09% 빠진 46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4.24% 하락한 333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올라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09%다.
시장은 이날 뉴욕증시와 함께 주저앉았다.
일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기술주 위주로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나스닥은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이에 전반적 위험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또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첫날 1억달러(1384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지만,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사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베일리 비트코인매거진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X에 “주요 민주당 기부자가 내게 해리스가 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범죄자들의 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데이비드 베일리는 비트코인매거진이 주최하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해리스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9·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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