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최근 몇 개월간의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에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증가는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증가를 시사한다.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와 트레이딩 회사 윈터뮤트(Wintermute)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2022년 5월 테라(Terra) 붕괴 이후 처음으로 16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얼마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16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외부 기준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디지털 화폐다. 대표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의 USDT는 1142억 6천만 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외부 자산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은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주로 암호화폐 구매, 파생상품 거래 및 탈중앙 금융(DeFi)을 통한 대출 등의 수익 창출 전략에 사용된다. 또한 실생활 결제 및 국경 간 송금에도 활용된다.
윈터뮤트는 코인데스크와 공유한 메모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총 증가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가리키는 것으로 강세 전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스테이블코인 공급의 증가는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온체인 직접 구매 또는 시장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는 수익 창출 전략을 통해 경제 활동을 유발할 목적으로 온체인 생태계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활동은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온체인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인 난센도 X를 통해 유사한 의견을 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확장을 강세 신호로 평가했다. 난센은 최근 X 게시물에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개월간 비교적 보합세를 유지한 뒤 마침내 16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면서 강세 신호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시총 증가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예상됐던 “사실에 판다” 현상, 그리고 미국 증시 기술주 하락이 원인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