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 토큰을 통해 400만 달러 이상의 선거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부자들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의 XRP, 미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C, 그리고 다양한 밈코인으로 기부했다.
10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트럼프 47’ 공동 모금위원회의 총 모금액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소 19명의 기부자가 비트코인으로 215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기부자들은 여러 경합주를 포함한 12개 주에 소재하고 있다. 암호화폐 백만장자 쌍둥이 타일러와 캐머런 윙클보스가 각각 15.57 비트코인, 당시 가격으로 약 100만 달러 상당을 기부하며 선두를 이끌었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는 친 암호화폐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며, 재임 시절의 입장을 변화시켰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에서 최신 NFT 컬렉션을 출시했고, 이후 암호화폐에 대해 점점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다.
트럼프는 벤처 자본가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위츠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27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같은 날 이 도시에서 캠페인 모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 티켓은 개인당 최고 84만 4600달러에 이른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보좌관 브라이언 휴즈는 CNBC에 “암호화폐 혁신가와 기술 부문 관계자들은 카멀라 해리스와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규제와 세금 인상을 통해 혁신을 억제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리더십을 장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주요 대선 후보 중 최초로 암호화폐 기부를 받았다. 크라켄(Kraken)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제시 파월은 이더리움으로 84만 5000달러를 기부했고, 리플(Ripple)의 최고 법률 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XRP로 3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전 메사리(Messari) CEO 라이언 셀키스는 최근 트럼프 반대자들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한 후 회사를 떠났는데, USDC로 5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