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1%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이 주요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중국발 원유 수요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낙폭 과대라는 인식과 미국 경제의 성장 호조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69달러(0.89%) 오른 배럴당 7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6달러(0.81%) 오른 배럴당 82.3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 만기 금리를 20bp 인하한 2.30%로 발표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 부진과 3중 전회(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 회의) 이후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와 1년·5년 대출우대금리(LPR)를 모두 깜짝 인하했다. 이러한 ‘깜짝’ 유동성 풀기가 MLF에도 적용된 셈이다.
MLF는 PBOC와 시중 금융기관 간의 대출 프로그램이다. 이제 중국의 민간 금융기관들은 중앙은행으로부터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같은 소식에 원유 시장은 장 초반 약세로 대응했다. 중국의 정책금리 인하를 반기는 대신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경제 환경을 우려한 대응이다.
XM의 아킬레아스 조골로풀로스 투자 분석가는 “이번 발표는 중국 공산당이 20차 전국대표대회의 최근 대회에서 합의한 계획일 수 있지만 시장은 중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로 골칫거리인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깜짝 금리인하로 유가가 약세를 보이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유가를 밀어 올렸다. 전날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WTI 가격이 0.82%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매니쉬 라지 디렉터는 “이날 장 초반 유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우리는 뛰어들지 않았다”며 “중국의 수요 신호는 약하지 않지만 거기서 수요에 관한 시나리오를 통일하는 데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하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디렉터는 “2분기 GDP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준비가 됐다는 인식을 뒷받침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감소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데다 경제도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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