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PCE 물가지수 2.5% 상승
9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 기대 강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지난달에도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며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54.27포인트(1.64%) 오른 4만589.3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59.88포인트(1.11%) 상승한 5459.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16포인트(1.03%) 전진한 1만7357.88로 각각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75% 상승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3%, 2.08% 하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오르며 대체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5월 0.1%보다 상승 폭을 늘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근원 PCE 물가지수는 2.6% 상승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2%다.
6월에도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확고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총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마지막인 오는 30~31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4.7%에 불과하다. 키웰스의 팀 맥도우 부대표 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7월 회의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예상 밖으로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함을 보일 상황에 시장이 취약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야누스 헨더슨의 애덤 헤츠 글로벌 멀티 애셋 책임자는 “우리는 골디락스에서 성장 우려, 다시 골디락스로 정서적 롤러코스터를 탔다”며 “시장은 완벽함을 반영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바뀌면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주식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반기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강세에서 다소 배제됐던 소형주에는 이날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러셀2000 지수는 1.6%대 강세를 보였다.
프린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조지 마리스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우리는 스몰캡의 강세를 봐왔으며 이것은 수십 년간 보지 못한 강세”라면서 “이번 로테이션(회전)은 지속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주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 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테슬라)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특히 메타는 이날 2.71% 오르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데커스 아웃도어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 6.35% 상승했다. 원유 서비스 기업 베이커 휴스는 2분기 실적 호조로 5.82% 올랐다. 의료 기기 회사 덱스컴의 주가는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40%대 급락해 역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편입 기업 206곳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78.6%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금리 인하 기대로 국채 금리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60%를 기록해 지난 18일 이후 최저치였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4bp 밀린 4.442%로 지난 2월 2일 이후 가장 낮았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5% 내린 104.31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12% 상승한 1.0859달러, 달러/엔 환율은 0.12% 내린 153.76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 우려와 가자지구 휴전 가능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12달러(1.4%) 하락한 77.1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24센트(1.5%) 하락한 81.13달러로 집계됐다. 한 주간 WTI는 1.9% 내렸으며 브렌트유는 1.8% 밀렸다.
금값은 강화한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2% 오른 2381.00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장보다 10.18% 급락한 16.58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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