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자신의 대선후보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선거 자금을 얻기 위한 노력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으로 인해 복잡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폴리티코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들은 민주당과 가상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주요 암호화폐 회사에 접근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암호화폐 회사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최근 만남을 갖기 위해 연락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FT에 전했다. 여기에는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인 서클, 블록체인 결제 그룹인 리플랩스가 포함된다고 두 소식통이 말했다.
해리스 측이 암호화폐 회사에 접근한 것은 트럼프가 이 부문에서 강력한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한때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산업을 지지하고 27일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디지털 자산 회사에 우호적인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최신 징후라고 폴리티코가 짚었다. 이는 주요 암호화폐 회사와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출할 준비가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주말 트럼프의 연설이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촉진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자체 디지털 통화를 만드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둘 다 이번 달 초에 발표된 공화당 플랫폼과 일치한다. 일부 암호화폐 애호가들은 트럼프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확립하는 계획을 지지함으로써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해리스의 부상으로 트럼프에게는 잠재적인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자신의 암호화폐 관련 선거 전략을 규제 당국을 동원해 암호화폐 산업을 단속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현재 미 민주당의 대선 캠페인이 대대적인 초기화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민주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더 부드러운 접근 방식을 도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암호화폐 옹호자들은 그의 나이와 기술 친화적인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점을 낙관적인 이유로 지적한다고 폴리티코가 설명했다.
뉴저지주 출신의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조쉬 고트하이머 하원의원은 “나는 희망적이다”라며 “그(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이 분야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회사에 투자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인 론 콘웨이는 이번 주 X(옛 트위터) 계정에 “카멀라를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냈으며, 우리가 만난 날부터 그녀는 투사이자 리더이며 기술 생태계의 옹호자였다”고 글을 올렸다.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지지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암호화폐에 대한 해리스의 입장에 대한 추측은 예측일 수 있지만, 바이든이 대선 경쟁에서 물러나기 전에 그의 진영은 암호화폐 문제에 대해 보다 열린 사고방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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