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출렁였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언급에 968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하루 만에 9500만원대로 내려왔다.
29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53% 오른 951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96% 상승한 951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11% 뛴 6만821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50만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26% 오른 45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15% 상승한 45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44% 뛴 327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 밑으로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78%다.
시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에 연사로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에 주목했다. 그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지지와 옹호를 파격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은 발언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국가 비축물’로 규정한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그 엄청난 부의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범죄자 등에게서 압수한 비트코인 약 21만 개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총발행량 2100만개 중 약 1%에 해당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재선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달 초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며 “달러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이 아닌 현 정부의 행각이다. 안정적인 가상자산 규제안을 통해 미국의 달러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트럼프 효과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트럼프 연설 이후 비트코인은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강세 심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샌티먼트는 이날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댓글과 부정적 댓글의 비율을 측정한 결과 비트코인이 16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 심리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강세장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탐욕)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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