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제 가져…소비·투자 견고”…바이드노믹스 성과 강조하며 반박
“달러화 영향 평가할 때 더 넓은 시각서 봐야…제조업 일자리 창출”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달러화 강세 때문에 미국 제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 달러화 영향을 평가할 때는 더 넓은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반박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26일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매우 강세를 보이면 수출을 저해하고 수입은 부추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문제는 관련되는 많은 것을 살펴봐야 한다. 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는 등 바이드노믹스 정책을 펼쳐 인프라와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강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 지출과 투자 지출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시행한 프로그램, 즉 IRA 법이나 인프라 등 모든 것이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보다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좋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옐런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의 강한 경제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달러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게 가져간 것도 달러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시스템이 그렇게 작동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큰 통화 문제를 안고 있다”며 “너무 비싸서 아무도 우리 제품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달러화 약세가 미국 제조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공장 일자리는 꾸준히 감소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고용 손실은 무역보다는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 정부의 제조업체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 지급 정책에 대해서는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구조적 불균형을 해결하고 소비자 지출을 늘리려는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서비스 분야 지원정책 없이 오직 첨단 제조업 발전만 계속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과열이 아니라 강력하고 견고한 시장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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