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 대선 국면이 급변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뜻 주식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대기자금이 이달 들어 3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5일 기준 56조3933억원으로 이달 최저치인 지난 4일(53조440억원)과 비교했을 때 3조3493억원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대기 상태인 자금을 말한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25일 기준 4억4032만주로 지난달 말(6억1055만주)보다 27.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주자로 지목하자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일단 증시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장중 2890선을 돌파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코스피는 지난 25일 2700선까지 위태해졌다가 조금씩 회복세다.
증권가는 이번주 증시가 30~31일 열리는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아마존, 애플 등 실적 발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국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적인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 대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대선 국면이 고조되고 있지만 증시에서는 향후 주가 방향성의 결정적인 변수 역할을 하게 되는 매크로·실적 이벤트에 주목할 예정”이라며 “FOMC 점도표와 이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BOJ 회의, 그 이후의 엔화가치 향방도 눈여겨볼 만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BOJ와 FOMC,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지나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나스닥의 분위기 반전을 예상한다”며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으로 공포 심리가 팽배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동시에 미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리스크 선제적 대응보다 펀더멘털 기준으로 사후 대응이 유리하다”며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며 단기 낙폭이 컸던 섹터 운송, 디스플레이, 비철·목재, 반도체, 자동차 업종 대표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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