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브루스 능: Weiss Ratings Analyst]
우리가 처음 비트코인에 ‘C+’ 등급을 부여했을 때 비트코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우리가 높은 투자 위험과 뒤쳐진 기술이라는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며 설명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만족스러워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점을 놓친 것 같다. 처음부터 우리는 수용(adoption)에 관한 한 비트코인에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수용은 우리가 사용하는 평가 모델의 4가지 핵심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비트코인의 수용 지표는 5가지 펀더멘탈한 이유로 개선됐다.
#이유 1: 비트코인의 보안성이 지금 훨씬 더 강화됐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전세계 사용자들의 비트코인 네트워크상 연산 능력(computing power)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어떻게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연산 능력을 추적하는 최고의 지표인 해시레이트는 2018년 1월 초당 1700만 테라해시에서 오늘날 3800만 테라해시로 치솟았다. (아래 도표 참조)
이것은 단지 한가한 기술적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해시레이트는 네트워크 보안을 측정하는 데 있어서 최선의 가능한 수단이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그 누군가가 51%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해커가 51% 공격을 감행하려면 시간당 약 28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것은 해커들이 대형 채굴 풀로부터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을 빌리기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세계에는 그 정도 수준에 근접한 연산 능력을 빌려줄 채굴 풀이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51% 공격자들이 독자적 하드웨어 구입을 원한다면 아마도 10억달러에서 20억달러의 천문학적 자본지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유 2: 매일 활동하는 주소의 숫자가 안정적이다
블록체인 닷 컴(blockchain.com) 지갑 사용자의 숫자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문제는 오래된 주소들이 거의 삭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지갑 사용자 숫자가 시종일관 증가세를 보이는 까닭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현실 점검 차원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의 매일 매일 적극적 사용자 숫자를 살펴보도록 하자. 작년 4월 이후 거의 50만에 달하는 주소가 매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 사용 추세에서 좋은 조짐이다.
지금과 같은 대규모 약세장에서 이 정도 안정성은 고무적 신호다.
#이유 3: 트랜잭션 물량이 두 배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하루 트랜잭션 규모는 2017년 고점을 찍은 뒤 13만5000까지 줄었다. 가격 붕괴를 감안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투기세력과 약한 사람들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행동했다. 그들은 탈출했다.
하지만 그 이후 힘든 시장 상황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랜잭션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하루 27만6000까지 늘었다. 이는 매우 건강한 흐름이다. 또 일단 열과 광기가 시장에서 빠져나가면 더 강력하고 더 꾸준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이유 4: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가 약 25센트로 내렸다
2017년 고점 당시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는 트랜잭션을 해야 할 가치와 비교할 때 높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 수수료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하락했을 뿐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그리고 매우 편안한 범위에서 안정됐다.
지금 네트워크상의 채굴자들에게 지불되는 전체 수수료는 하루 약 7만6000달러다. 이 수치는 약 30만건의 서로 다른 트랜잭션을 포함하는 것으로 트랜잭션 당 평균 수수료는 약 25센트다.
이 정도면 저렴한 것이며 비트코인의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또 하나의 긍정적 요인이다
#이유 5: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멋지게 성장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사실상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더 빠르게, 그리고 더 확장 가능하게 만들었다.
2018년 내내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침체됐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용량은 계속 성장했다. 2018년 초 이 프로젝트가 갓 시작됐을 때 노드 숫자는 사실상 제로였지만 지금은 거의 2600으로 늘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트랜잭션을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숫자도 그에 맞춰서 증가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트랜잭션 가능한 비트코인은 2018년 초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약 500개(차트 오렌지 색깔)로 늘었고 그 가치는 약 180만달러(차트 파란 색깔)에 달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능력에는 기본적으로 제한이 없다.
지금까지 설명한 사실들을 비트코인 등급을 상향 조정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유로 볼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수용은 개선됐지만 우리의 위험/보상 지표들은 후퇴했다. 이는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비트코인의 전체 등급을 억제하고 있다.
좋은 뉴스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시장이 개선되면 비트코인의 ‘C+’ 등급은 역사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