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XRP의 시가총액이 실제 금액보다 크게 부풀려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4일(현지시간) 크립토코인뉴스(CCN)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연구기업 메사리(Messari)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모든 유동성 XRP 토큰의 가치를 합산한 순환 시가총액(circulating market cap)이 대다수 암호화폐 데이터 서비스 및 거래소들에서 최대 46%까지 뚜렷하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당시 XRP의 순환 시가총액은 69억달러로, 비트코인(629억달러), 이더리움(122억달러)에 이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세번째로 나타났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XRP의 시가총액은 130억달러로, 이더리움의 123억달러보다 7억달러 가량 많은 시총 2위를 기록했다.
메사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XRP의 모기업인 리플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메사리는 리플이 보유하고 있는 590억개의 XRP 외에 수십억개의 XRP가 다른 개인이나 기관에 배포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메사리는 리플에 대해 거래량 기반으로 계산한 판매 자료와 시간 경과에 따라 계산한 판매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해야 투자자들이 업계 최대 자산 중 하나인 XRP의 인플레이션과 매도압력 등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도 지킬 수 있다고 메사리는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리플의 대변인은 메사리가 여러 부정확한 가정을 바탕으로 잘못된 방법의 시가총액 계산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XRP 같은 분산형 디지털 자산은 단순히 현재의 가격에 자산 총수를 곱하는 전통적인 자산의 시가총액 계산 방법 등으로는 정확한 규모를 나타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