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반도체 섹터의 강세에 나스닥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은 한편 블루칩과 대형주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고, 정부 셧다운 사태를 종료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상원이 거부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38포인트(0.09%) 소폭 하락한 2만4553.2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63포인트(0.14%) 오른 2642.3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7.69포인트(0.68%) 뛴 7073.46에 마감했다.
자일링스를 포함한 반도체 칩 종목이 강하게 랠리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경기가 꺾였다는 주장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운데 자일링스가 전날 장 마감 후 내놓은 4분기 실적 및 올해 예상치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면서 18%를 웃도는 주가 폭등을 연출했다.
램 리서치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5% 치솟았다. 이 밖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전망치의 상단에 해당하는 이익을 공개하면서 7% 가까이 뛰었다. 인텔에 이어 반도체 사이클 하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정 부분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반면 무역 관련 우울한 소식이 블루칩과 대형주 주가를 압박했다. 이날 로스 장관은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90일 시한 이내에 합의 도출이 힘들고, 3월2일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사 A.P. 뮬러 머스크가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 물량이 급증했다고 밝혀 수입 업체들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도 한파가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셧다운 종료 방안을 부결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드리머에 대한 보호 연장과 장벽 건설 예산을 맞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상원이 이를 거부한 셈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폐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주가가 지난달 저점에서 가파르게 반등한 뒤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셧다운 파장, 여기에 주요국 경기 둔화가 악재”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이 6% 가까이 상승했고, 젯블루와 라이벌 사우스 웨스트 에어라인이 각각 5%와 7% 내외로 뛰었다.
스타벅스는 중국 비즈니스 부진에 대한 우려에 2% 가까이 내렸고, 제약주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이 1%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표가 54.9를 기록해 전월 53.8에서 개선됐고,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12월 경기선행지수는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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