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레이어3는 현재 아비트럼(Arbitrum), 베이스(Base), 옵티미즘(Optimism) 등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암호화폐 재단으로부터 그랜트를 수령해 이용자 활동을 이끌고 토큰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6월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120여개국 이용자들이 1억 2000만 건에 달하는 온체인 활동을 보였다. 약 450만 개 지갑이 레이어3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레이어3 생태계 온보딩된 프로토콜은 500개 이상에 달한다. 현재 31개 체인에 온보딩 되어있다.
그간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은 대중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레이어3는 이용자 데이터 부분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센트럴라이즈드(Decentralised.co)는 레이어3(Layer3)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디센트럴라이즈드는 레이어3가 기존 웹3 프로젝트들이 가지는 가장 어려운 과제 ‘고객 도달’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 글로벌 블록체인 시대 올까? 대규모 수요 이끄는 플랫폼 필요성 대두
인터넷 이전 시대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가장 어려운 과제는 고객 도달이었다. 소비재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었으며, 이는 자연히 고객층을 제한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은 전 세계적 수요를 모을 수 있는 기반을 제시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등장은 오늘날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메타’와 같은 거대 기업들의 탄생을 이끌었다. 이 네트워크의 구성은 모두 ‘집합 이론(Aggregation Theory)’의 특성을 따른다. 집합 이론이란 ‘공급자, 유통자, 소비자’의 세가지 축에서 공급망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기존 네트워크 상 ‘공급자’는 네트워크 유통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다. 구글과 메타의 광고주, 아마존의 소매업자,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자 등이 이에 포함된다. ‘유통자’는 공급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유통 채널, ‘소비자’는 네트워크의 수요를 구성하는 최종 사용자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공급자는 레이어1, 레이어2 등 블록체인과 디앱(dApp) 들로 구성된다. 네트워크는 온체인 트랜잭션을 제공하며, 디앱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제공한다. 이들에게는 모두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배포 채널이 필요하다.
유통자는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채널, 웹3 생태계에서는 ‘지갑, 거래소’와 같은 이들이 해당한다. 소비자에는 온체인 네트워크나 디앱을 필요로 하는 개발자, 기관, 일반 참여자들이 포함된다.
한편 블록체인 시장의 공급 채널 파편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수백 개의 네트워크들이 존재하며, 수천 수만의 디앱들은 이 네트워크에 분산화되어 존재한다. 즉,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의 유통망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중앙 유통자들이 부재한 상황이다.
# 레이어3, “블록체인 생태계 구글이 목표” … 새로운 웹3 프로젝트 찾는 채널 될까?
레이어3가 목표하는 것은 블록체인 생태계 ‘유통자’의 위치다. 레이어3는 다양한 생태계를 온보딩해 블록체인 이용자들이 새로운 앱을 찾거나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에 방문하고 싶을 때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이끈다.
웹3 생태계에서는 암호화폐가 고객 획득 비용(CAC)로 사용되어 왔다. 토큰을 분배함으로써 직접 사용자들을 생태계에 유입하는 방법이다.
초기에는 커뮤니티에 토큰을 판매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이 주류를 이뤘고, 이후 사용자에게 에어드랍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 유동성 공급을 통한 채굴 등의 방법등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그 비효율성과 한계가 드러나며 주춤한 상황이다.
레이어3와 같은 플랫폼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토큰 활용에 ‘퀘스팅(Questing)’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생태계 활동을 시행함과 동시에 토큰 리워드를 수령하는 방법이다.
신제품을 찾는 이용자들은 퀘스팅 플랫폼에 방문해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찾고, 이런 이용자들 유입을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퀘스팅 플랫폼에 온보딩되는 구조다. 더 많은 이용자과 프로젝트가 플랫폼에 온보딩될수록 프로젝트와 이용자들에게 주어지는 효용은 높아진다.
레이어3는 초기 단계 이용자 유입을 이끌기 위해 프로젝트 큐레이션에 중점을 뒀다. 웹3 생태계 유의미한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들을 선별해 플랫폼 내 온보딩하고, 사용자들이 실제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레이어3는 아비트럼, 베이스, 옵티미즘 등에서 높은 이용자 트래픽을 만드는 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레이어3 팀은 “현재 매월 90개에 달하는 프로토콜이 레이어3에 합류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관심은 프토토콜 제작자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게이미피케이션과 성과 모델로 이용자 확보, 다양한 활동 동기 제공해
레이어3 플랫폼이 이용자 확보에 성공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성과 모델 테스트 시도가 있었다. 그 과정에는 이용자들이 스스로 동기를 얻게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전략이 적용됐다.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정립한 유카이 초우(Yu-kai Chou)는 ‘옥탈리시스(Octalysis)’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간 행동의 동기부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인간 행동을 동기부여하는 여덟 가지 핵심 요소로 게이미피케이션 프로세스를 분석한다.
레이어3는 프로토콜과 프로젝트 소유권을 제공해 ‘소명 의식’을 자극하며, XP 시스템과 리워드 허브를 활용해 ‘성취감’을 제공한다. 플랫폼 활동을 통해 얻은 젬은 이용자들이 직접 플랫폼 상점에서 활용해 ‘창의성과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레이어3는 리더보드 기능을 통해 사용자 간 경쟁 환경을 조성했으며, 타임어택 등 전략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자연 유입을 높였다. 개발팀은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플랫폼 내 적용해 이용자 유입을 이끌 수 있었다”며 “지난 2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지속적인 유입을 발생시켰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 온체인 활동 기반한 새로운 플랫폼 만들지 주목, 지속가능성 실현이 초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은 하나의 플랫폼 속 이용자들을 유입시킴으로서 데이터 사일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를 활용해 그들의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편 레이어3는 전통적인 플랫폼 구조와 달리 사용자 소유의 데이터를 강조한다. 이용자들은 큐브스(CUBEs)라는 ERC-721 기반 토큰을 통해 개인 데이터를 소유하게 되며, 이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사용자에게 속한다. 이후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온체인 데이터들은 이 토큰과 연동되어 소유 및 관리된다.
The L3 token – all you need to know
L3 is the native utility token to the L3 ecosystem & the backbone of the future of digital attention. Staking powers L3 ut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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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yer3 (@layer3xyz) July 30, 2024
즉, 레이어3에게는 구글이나 메타 등 플랫폼 기업과 달리 데이터 사용에 대한 독점권이 부재한 상황이다. 레이어3는 이런 상황 속 그들의 사업 모델을 데이터 큐레이션에서 찾았다. 블록체인 상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들의 장기 유입을 이끌고, 적절한 제품을 큐레이션한다. 이는 레이어3가 온체인 분야의 검색 엔진으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
레이어3팀은 이후 초기 프로젝트들이 신규 사용자들을 손쉽게 유입시킬 수 있는 채널로 플랫폼을 성장시켜 가겠다는 목표다. 개발팀이 지속적인 이용자 유입과 트래픽 리워드 사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토큰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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