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CMC)이 2024년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 보고서를 출간했다.
CMC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마감 시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조3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동안 14.5% 감소한 수치다. 반면, 24시간 평균 거래량은 794억 달러로 223% 증가했다.
이더리움 ETF 승인 및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긍정적인 매크로 심리에 의해 강세장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은 2023년 9월 약세장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이더리움 가스비가 최저 수준(2 gweis)으로 감소하고 ETF 자산으로의 유입이 미미한 것과 맞물려 나타났다.
# 강세장 이끌어 온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 지속적 유입으로 시그널 보여
강세장의 초기 단계에서 비트코인은 시장을 주도해왔다. 비트코인 도미넌스(BTC.D)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지표로, 이번 사이클에서 2022년 11월 38.4%에서 6월 54%로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역시 2024년 초부터 19.8% 증가하면서 강세장의 시작을 알렸다. 비트코인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콜드 월렛으로 이전하는 추세는 2021년 강세장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현재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세장에서 하락폭은 이전 사이클보다 적었다. 최대 하락폭이 22%에 그쳤으며, 이는 2021년 강세장의 50% 이상 하락폭과 비교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성숙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며, ETF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전 신고가인 7만30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모든 사이클에서 공급 충격 후 신고가에 도달했던 것과 달랐다. 이러한 전례 없는 움직임은 주로 현물 비트코인 ETF의 기관 유입에 기인했다.
현재 강세장은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총 171억 달러의 기관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이 중 비트코인이 167억 달러를 차지했다. 반면, 구글 검색 트렌드, 신규 암호화폐 유튜브 구독자, 앱 스토어 순위 등 소매 사용자 지표는 아직 소매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 2분기 암호화폐 시장, 테마 따른 등락 보여…시장 성숙 징조
2024년 2분기 동안 암호화폐 종목 중 89%가 시가총액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30개 이상의 분야가 20%-40%의 가치를 상실하는 와중, 세개 분야는 긍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3월과 4월 초 밈코인 주도 강세장 이후, 시장은 다시 스테이블코인(+8.6%),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2.5%)에 집중했다.
CMC 데이터에 따르면, 테더는 2024년 1분기에 45억20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으며, 약 50명 규모의 팀이 골드만 삭스 매출의 80%를 창출했다. 테더의 이러한 성공은 높은 금리 환경과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기관 자금 유입 증가 속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암호화폐 부문에 진입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지난 8개월 솔라나 생태계는 27개의 신규 토큰이 런칭되며 지속적으로 성장 차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14개의 신규 토큰을 상장해 두 번째로 많은 성장을 보였다.
반면, 2024년 3월과 비교해 밈코인 및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부문은 2분기 둔화 조짐을 보였다. 이들 부문에서 런칭을 준비하던 많은 프로젝트들이 취소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이는 시장의 관심이 점차 다른 분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밈코인, 농담에서 거인이 되다… 암호화폐 주요 트렌드로 부상
밈코인은 처음으로 암호화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가 됐다. 이는 이전에 지배적이었던 스마트 컨트랙트, 디파이, NFT 위주 카테고리를 뒤집는 결과다. 지난 6월에는 CMC 페이지뷰의 약 23%를 차지하며 25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열기는 감소했다. 2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6월에는 6.4%의 점유율에 그쳤다.
밈코인 열풍 외에는 실물자산(RWA)과 AI 분산 컴퓨팅 관련 프로젝트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높은 관심이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는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을 연결하며 현실 세계에 적용 가능한 혁신을 선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인다.
# 국가별 노출 다양화, 암호화폐 생태계의 글로벌화 진행 중
위 차트는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CMC 웹페이지 사용자 트래픽을 국가별로 나눈 차트다. 1분기에서 2분기로 사이 나타난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 내 이용자 비율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인다.
브라질은 CMC 암호화폐 사용자 트래픽에서 약 9%의 시장 점유율로 두 번째로 큰 국가가 됐다. 이어서 인도는 7.57%, 인도네시아는 6.5%, 독일은 6.4%, 러시아는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트래픽이 3.54%로 상승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인기가 높은 암호화폐로 나타났으며, 아프리카는 낫(NOT) 코인 검색률이 비트코인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NOT은 유럽, 아시아 등 국가에서 검색량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 RWA, 상반기 가장 빠른 성장 보여…블랙록 토큰 펀드에 관심
실물자산(RWA) 시장에서는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시가총액의 96.6%를 차지했다. 그 뒤를 국채(1.65%), 원자재(1.21%) 등이 잇고 있다.
USDT는 시장 지배력을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시가총액을 경신했다. 2024년 상반기 시가총액이 22.4% 증가한 USDT는 여전히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토큰이다. 중앙화 거래소(CEX)의 현물 거래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거래 수단으로 활용된다.
USDC는 지난해 하락세를 딛고 2024년 상반기 시가총액이 32% 성장했다. 이는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클(Circle)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출시로 비미국 시장에서 USDC의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비들(BUIDL) 펀드는 출시 3개월 만에 자산 운용 규모(AUM)가 5억 달러에 달하며 실물자산 토큰화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BUIDL 펀드는 2024년 3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출시되었으며, 출시 후 3개월 만에 4억 530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토큰화 자산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AUM 기록이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BUIDL 펀드의 최대 기여자로, 1억9500만 달러의 AUM을 담당하고 있다. 온도는 기관 금융 상품을 토큰화하여 제공한다. 2024년 1월 18일 출시 이후 ONDO 토큰은 634% 상승하며 실물자산 부문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현재 RWA 프로토콜의 총 가치 잠금(TVL)은 43억9000만 달러로, 지난 사이클의 최고치인 63억7000만 달러를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 코인마켓캡 2024년 상반기 리포트 ‘According to CMC 1H 2024’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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