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 장 후반의 약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추가 하락은 피했지만 현재로서는 반등 또한 쉬워 보이지 않는다.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 지갑으로부터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압박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30일, 31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대체적으로 트럼프의 승리를 선호하는 분위기지만 현재 여론 조사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자금 순유출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상당 부분 예상됐던 현상이며 머지 않아 자금 유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 시간 30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0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05% 감소했다. 그러나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79억 달러로 36.84%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8%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514.1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30%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아침 7만 달러에 접근한 뒤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336.54 달러로 1.19% 내렸다. 이더리움은 전날 장중 3300 달러 아래로 밀렸다 다시 이 레벨을 회복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XRP만 3.70% 올랐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솔라나 5.75%, BNB 3.23%, 도지코인 3.36%, 톤코인 1.69%, 카르다노 3.41%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6만7185 달러로 0.99%, 9월물은 6만7815 달러로 0.91%, 10월물은 6만8220 달러로 1.09% 후퇴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3370.00 달러로 1.00%, 9월물은 3388.50 달러로 0.76%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63으로 강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179%로 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