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국제 결제를 합법화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 두마의 금융 시장 위원회 아나톨리 악사코프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면 러시아에서 암호화폐가 미국 달러와 같은 외화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국가 두마의 상원 의원들이 승인하면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경제는 국제 결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방 금융 기관의 제재로 러시아 기업들은 중국, 인도, 터키와 같은 무역 파트너와 거래를 완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 결제를 위한 암호화폐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입장을 취해왔다. 전쟁 초기에 암호화폐 결제를 전면 금지했으나 이후 일부 용도로 금융 서비스 업체들이 암호화폐를 시범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여러 제재 대상 국가들은 이미 국제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암호화폐 분석가 아니 아슬랴냔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법안의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암호화폐 참여는 대형 및 중형 기업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슬랴냔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의 암호화폐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