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연준 9월 금리 인하 신호 주목
다우지수 상승, S&P500·나스닥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개시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203.40포인트(0.50%) 오른 4만743.33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10포인트(0.50%) 밀린 5436.4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2.78포인트(1.28%) 하락한 1만7147.42로 각각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내일(31일) 마무리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강화를 언급하거나 조만간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구를 넣으면 시장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더욱 확신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9월부터 매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공개된 고용 지표는 여전히 강력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818만 건으로 5월보다 완만히 감소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이세 설립자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면 최근 기술주의 약세를 감안할 때 시장이 꽤 험악해질 수 있다”면서 “실적이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정도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판단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그룹 회장은 연준이 올해 1~2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달 전만 해도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93달러, 매출액이 64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은 월가 기대를 상회했지만 클라우드 부문이 기대에 못 미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7%대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후로 많은 기업들이 실적을 쏟아냈다. 생활필수품 제조사 프록터앤갬블(P&G)은 기대 이상의 주당 순익에도 매출액이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4.87% 하락했다. 반면 제트블루는 2분기 25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는 발표로 % 상승했다. 앞서 월가는 제트블루가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팔은 2024년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12.31% 올랐으며 화이자도 같은 이유로 1.05% 상승했다. 반면 제약사 머크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가다실 판매가 기대에 다소 못 미쳐 1.01% 하락했다.
특징주를 보면 엔비디아는 빅테크에서 소형주로 자금 이동이 지속하면서 7.05% 급락했다. 테슬라는 리콜 소식이 전해지면서 4.08% 밀렸다. 최근 발생한 글로벌 정보통신(IT) 대란을 야기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델타항공이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9.72% 급락해 장중 연저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얼마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븐 마소카 선임 부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AI를 들여다보고 있고 모든 게 좋지만, 그것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묻고 있다”면서 “재무적으로 이 기업들은 괜찮은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이것에 어떤 대가를 지불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이것들은 저렴한 주식이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이런 것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4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전장보다 2.6bp 밀린 4.35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통화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01% 내린 104.5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8% 하락한 1.0812달러, 달러/엔 환율은 0.48% 밀린 153.29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8달러(1.4%) 하락한 74.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1.15달러(1.4%) 밀린 78.63달러였다. WTI와 브렌트는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낮았다.
금값은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0% 오른 2451.9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87% 오른 16.91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