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주가 8만원선이 위태해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5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10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원이고, 매출액은 23.31% 늘어난 74조원 수준이다.
잠정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8만8000원 가까이 올랐지만 확정실적 발표 하루 전인 전날 ‘9만전자’ 기대감을 꺾고 8만100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장중 8만원까지 내려갔다. 8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날 부진은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인공지능(AI)칩을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품질검증)가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개선된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과 악화된 노사 관계 관련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HBM 공급 규모와 비중도 마찬가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DS)사업부는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상회한 점이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생산 부진을 고려한 최근 3분기 가격 움직임도 향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전 응용처 내 채용량 증가와 예상을 상회하는 수요 증가율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애플리케이션 특화형 반도체(AISC)를 포함한 고객 맞춤형 칩 시장 성장세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 폴더블 시리즈를 통해 어느 정도 반등이 가능할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해당 주식을 중심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M7과 삼성전자 실적을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할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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