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 사망…중동 갈등 격화 ‘우려’
유가, 강세 전환시 배럴당 105달러까지 오를 수도
[블록미디어 J Myeong 기자]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세계 원유의 약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 사망…갈등 격화 ‘우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팔리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사살한 공격에 이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교전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골란 고지에서의 헤즈볼라 공격으로 1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내다봤다.
# 유가, 강세 전환시 배럴당 105달러까지 오를 수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전일 4.5% 하락한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80달러까지 상승했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도 약 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거나 이란의 원유 생산 및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싱가포르 필립 노바 브로커리지의 선임 시장분석가 프리양카 사치데바는 “이번 공격으로 휴전 희망이 사라졌다”며 “테헤란에서 발생한 만큼 더 큰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국가들의 개입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의 공급 제한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전망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450만 배럴 감소했다고 산업 그룹이 밝혔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긴 감소 추세를 나타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시장이 극적인 돌파 직전에 있다”며 “1년 이상 좁은 박스권을 형성해온 유가가 급격한 움직임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89달러 선을 돌파하게 되면 강세 전환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배럴당 105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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