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에 모순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취임 즉시 암호화폐에 대한 박해를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WSJ는 트럼프의 행보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산업을 부당하게 대했다고 지적한 점에서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SEC 의장 게리 겐슬러는 암호화폐에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고 관련 회사들을 증권법 위반으로 고소해왔다. 심지어 암호화폐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에도 경고를 보내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직 하원의원 바니 프랭크는 규제 기관들이 암호화폐에서 멀어지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전략적 국가 비축 자산으로 두겠다는 주장에는 모순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기본 정신인 탈정부·탈중앙화와 어긋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모 문제와 국가 부채 축소 주장이 설득력 없다는 비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2022년 비트코인 가치가 폭락한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정치적 변덕에서 자유로우려면 정부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거래되어야 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트럼프의 규제 완화 주장은 그의 산업 정책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3:4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