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비트코인 보유고 한 달 전 $90억에서 $30억으로 감소
[뉴욕 = 장도선 특파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 상환을 위해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전송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 비트코인이 마운트곡스 매물 우려를 소화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인데스크는 31일(현지 시간) 아캄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 UTC 시간 기준으로 화요일 자정을 조금 앞두고 마운트곡스 관련 주소들이 보유한 4만7229 BTC(약 31억 달러 상당)의 내부 이동이 있었으며 이 중 약 3만4000 BTC(23억 달러 상당)는 이후 새로운 주소로 전송됐다고 보도했다.
아캄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옮겨간 새 주소는 비트고(BitGo)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비트고는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에 디지털 자산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은 다섯 개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중 하나다.
마운트곡스 지갑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달 90억 달러에서 현재 3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전에 이뤄진 마운트곡스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전은 가격 하락을 초래했으나, 이번에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비트코인은 이번 움직임 직후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6만6000달러에서 0.4% 하락했으나, 미국 시간대 다시 6만6500달러로 반등했다.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사건으로 붕괴됐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 트러스트는 7월부터 총 90억 달러의 비트코인과 약간의 비트코인캐시(BCH)를 채권자들에게 배분하기 시작했다. 자산 배분은 크라켄과 비트스탬프 등 거래소를 통해 진행됐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잠재적 매물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을 압박해왔다.
글래스노드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에 대해 “심리적 측면에서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부담 요소 중 하나의 마지막 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 분석가들은 크라켄과 비트스탬프에서의 누적 거래량 델타(CVD)를 분석한 결과,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플랫폼에서 토큰을 수령한 뒤 비트코인 판매가 단지 소폭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CVD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현물 매수 및 매도량의 순차이를 측정한다. 보고서는 “이는 채권자들이 당분간 장기 보유자로서의 심리 상태를 지닐 것이라는 우리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