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장 초반 1360원대로 떨어졌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의 9월 인하 기대에 높아진 영향이다.
전날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비롯해 국내 증시 호조세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1376.5원) 대비 7.7원 내린 1368.8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 2시 종가(1370.2원)보다는 1.4원 떨어졌다.
환율이 13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7일(1365.3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장중 최고가는 1370.0원이며, 최저가는 1367.1원이다.
이날 환율 하락세는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열린 7월 FOMC는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다만 선언문에는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됐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 9, 12월에 각각 25bp 인하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가 2025년말에는 3.5~3.75%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100%를 보였고,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는 4.59%(2.9회 인하)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은 각각 0.24%, 1.58%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2.64%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104선 초반으로 낮아졌다. 이달 초만 해도 달러지수는 106선에서 등락한 바 있다.
BOJ의 금리 인상과 한은이 집값 우려에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인하를 단행하기보다 4분기 이후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도 원화값에 힘을 보탰다.
전날 BOJ가 단기 금리를 0.25%로 올린 후 엔·달러는 150엔 초반으로 낮아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원대에 거래 중이다.
최근 공개된 한은의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3개월째 2%대 물가에도 집값 급등 우려가 높았다. 시장에서는 8월 선제 인하보다는 한은이 10월 이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싣는다.
국내 증시 호조도 원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52% 오른 2785.17에, 코스닥은 1.42% 오른 814.63에 거래 중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및 위험선호와 일본 엔화 강세 등 주변국 통화가치 절상 흐름에 동조해 하방이 우세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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