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 가격이 이번 주 초 빠른 상승세를 보인 후 급격히 하락해 장중 한때 2주 만에 최저치 6만2700 달러까지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36% 하락한 6만2887 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5.87% 급락해 3116 달러까지 떨어졌다.
주요 종목 대부분 급락해 솔라나는 10.98%, XRP는 9.59%까지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비트코인은 4개월 만에 최고치7만 달러에 도달한지 불과 72시간 만에 6만3000 달러 아래까지 후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은 이날 오전 약 4년 만에 처음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의 장중 급락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들러싼 정치적 상황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비트코인이 7만 달러까지 상승한 것은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지지하고 심지어 정부가 암호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모두 업계에 좋은 일이지만, 비트코인 강세장은 이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2주 전 조 바이든이 적수였을 될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이번 주 내내 꾸준히 상승해 현재 44%까지 올랐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불과 2주 전의 70%에서 55%로 하락했다.
해리스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와 같은 강경함으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맞설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2025년 업계 친화적인 새 대통령이 탄생할 확률이 낮아졌다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며 가격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