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8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오후 2시 25분(서부 오전 11시 25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8%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6% 내렸다.
이들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빅테크의 호실적이 뒷받침되면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넉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전월까지 51.6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유지했던 S&P 글로벌의 제조업 PMI도 49.6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여기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 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불안을 키웠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천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천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천건)도 웃돌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 13% 폭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8% 급락하고 있고, 이날 실적 발표가 예정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과 아마존도 각각 2% 하락 중이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한때 10% 급등했다고 4%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또 테슬라(-6.55%), 마이크로소프트(-0.97%)와 구글(-1.39%) 주가도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또 브로드컴(-8.62%)과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대만 TSMC(-4.93%), 퀄컴(-10.56%)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상승분 7%를 모두 반납하고 약 8% 하락 중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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