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심화되면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를 이용한 비트코인 구매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P2P 트레이딩 플랫폼 로칼비트코인스의 지난주 거래량은 157억볼리바르(1000만달러)로 볼리바르 기준 최고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로칼비트코인스의 거래량을 추적하는 코인 댄스 데이터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주 비트코인 기준 거래량은 1782BTC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고 역대 2위에 머물렀다. 로칼비트코인스의 거래량이 볼리바르 기준으로만 최고 주간 실적을 기록한 것은 베네수엘라 공식 화폐 가치의 지속적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인들의 비트코인 구입 열기는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나타내는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을 반영한다.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살인적 인플레이션의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주 과도정부 구성을 발표하며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은 과이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과도정부를 인정할 수 없으며 유럽 국가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지난주 기사에서 과이도 과도정부 대통령이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적극 옹호해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정부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트로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