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미국 실업률이 4%를 넘어선 가운데 2일(현지시간) 발표하는 7월 미국 고용 데이터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7만5000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의 20만 6000개 증가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평균 시급은 전년 대비 3.7%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4.1%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 세 달 동안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악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선 11월과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 고용 보고서가 기대보다 더 약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美고용증가 둔화, 이민자 유입 감소·허리케인 ‘베릴’ 영향
경제학자들은 7월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가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원인으로 골드만삭스는 고용 증가에 기여했던 이민자 유입이 최근 감소 추세라는 점을 주목했다.
로니 워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민 유입 속도는 올해 초 급격히 둔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고용 증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초 텍사스에 상륙한 허리케인 베릴이 일자리 수치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실업률 상승, 노동시장 약화 vs 노동참여율 증가 의견 ‘엇갈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최근 실업률 상승이 노동 시장 악화를 의미하는 신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안나 웡은 “실업률 연말까지 4.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노동력 참여율 증가가 실업률 상승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은 인구 증가와 마찬가지로 노동 공급을 확대시키기 때문에 실업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낸시 반덴 호튼은 “최근 실업률의 상승은 노동력 참여율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연령대 근로자의 경우 6월 83.7%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이 노동 참여율 증가 때문이라면 이는 우려할 요인은 아니다” 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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