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국채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의 투자금 이동이 활발하다. 비트코인은 6만4400 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2016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SK하이닉스는 10% 하락했다.
유럽시장도 문을 열자마자 낙폭을 키우는 상황이다. 이는 뉴욕 현지 시간 오전 8시 30분(서울 시간 오후 9시 30분) 나올 미국의 고용 보고서 발표 전에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세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약화된 경제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연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 언급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야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흔들고 있다.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 아래로 떨어졌다.
시드니 소재 글로벌X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빌리 륭은 “제조업과 고용 데이터가 경기 침체 수준에 다가가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가 늦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토픽스 지수는 이날 6.1%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경제의 둔화와 중동의 긴장 고조, 인공지능에 대한 초기 열기가 식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전 자산인 금은 이번 주에만 3.3% 상승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체탄 세스는 “이번 고용지표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점에 발표된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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