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저점에 비해 약간 반등했지만 본격적 회복 신호는 아직 목격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6만4000 달러대 중반, 이더리움은 3100 달러대 중반에서 다지기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잠재적 경기 침체 경고 신호를 보낸 가운데 투자자들의 이목은 노동시장의 체력을 보여줄 고용보고서에 집중돼 있다. 뉴욕 시간 이날 오전 8시 30분 발표될 이번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미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전세계적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고 암호화폐도 압박을 받고 있다. 예상을 밑도는 고용보고서가 나오면 위험 회피 흐름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보다 공격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위험자산이 지지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일 암호화폐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입을 기록,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저가매수세의 존재를 입증했다.
뉴욕 시간 2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30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9% 감소했다. 그러나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49억 달러로 8.17%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5%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4637.9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8%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6만2248.94 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149.08 달러로 1.51% 밀렸다. 전날 저점은 3078.54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인 BNB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솔라나 3.49%, XRP 5.98%, 도지코인 2.79%, 톤코인 2.99%, 카르다노 2.02%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6만5110 달러로 2.07%, 9월물은 6만5630 달러로 2.03%, 10월물은 6만5925 달러로 1.67% 반등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3173.00 달러로 0.57%, 9월물은 3195.50 달러로 0.55%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06으로 0.35%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941%로 4.1bp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위험회피 분위기 속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