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이란 중앙은행이 허가되지 않은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를 금지할 전망이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은 자체 암호화폐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비트코인을 포함해 국가에서 공인하지 않는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를 금지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관련 의무 및 규정’이라 명명된 보고서에는 ‘암호화폐 보관이나 전송 및 관련 서비스를 하는 모든 지갑들의 사용이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보고서가 통과되면 이란에서 승인되지 않은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당장 이란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가진 사람을 제재하거나 승인된 암호화폐를 전송하는 행위를 막지는 않을 예정이다.
아직 어떤 암호화폐가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코인데스크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아직 초안에 불과하며 공식 정책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해당 보고서는 오는 29일(현지시간) 테헤란의 금융 및 지불 시스템 컨퍼런스에서 자세히 논의될 예정이다.
이란의 암호화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외국 기업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투자를 받는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익명의 코인데스크 소식통은 “해당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에 대한 KYC절차가 없어 비트코인을 직접 수령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조치는 이란정부가 이란의 화폐인 리알(Rial)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법정 통화, 귀금속, 원자재로 거래되는 토큰들은 지불 수단으로 금지된다고 언급되어 있다. 반면 이란 리알로 거래되는 토큰들은 교환 수단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는데 해당 토큰들은 이란 중앙은행에서 발행되어야 한다.
거래소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란의 거래소들은 라이센스 취득을 의무로 취득해야 한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란 중앙은행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 목록에 대해 3개월마다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이란의 한 블록체인 기업가는 “이란에서 암호화폐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러한 규제들이 초기 산업을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란 정부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할 것이며 완전히 불법으로 간주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여전히 몇몇 사람들에게 비 상업적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거나 전송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금지하지는 못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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