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면서 2일(현지시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9분(서부 오전 8시 59분)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8.82% 급락한 167.84달러(22만8천346원)에 거래됐다.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안팎으로 내렸던 것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장중에는 15%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 1일 내놓은 2분기 실적에서 1천479억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의 전망치 1천485억6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7∼9월) 매출은 1천540억 달러∼1천585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 중간치인 1천562억5천만 달러 역시 시장 추정치 1천582억4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6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26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소비자들이 일상 필수품이나 소모품처럼 가격이 저렴하고 자주 소비되는 상품으로 구매를 줄이는 ‘트레이드 다운'(trade down)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WS에 대해서 분석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분기 AWS 매출은 1년 전보다 19%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AI 분야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2.20% 오른 223.1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증시가 냉각된 고용지표로 급락하는 가운데 애플 주가는 시총 상위 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전날 발표한 지난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9% 오른 857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845억3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93억 달러로 0.9% 줄었지만, 전망치(388억1천만 달러)를 넘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가을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기 업그레이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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