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장 마감 후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됐고, 워싱턴에서 이뤄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경계감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에 걸쳐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비둘기파 기조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1.74포인트(0.21%) 오른 2만4579.96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3.85포인트(0.15%) 떨어진 2640.00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57.39포인트(0.81%) 후퇴한 7028.29에 마감했다.
IT 대형주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미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애플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올해 실적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번지면서 ‘팔자’를 부추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뜨거운 감자다.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 팀이 워싱턴D.C.에 도착한 가운데 미국의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기소가 분위기를 흐릴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또 미국 측이 중국에 대대적인 구조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앞서 베이징 회담과 달리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했다. 금리 동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30일 제롬 파월 의장이 신중한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CNBC의 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을 한 차례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제시된 두 차례에서 후퇴한 것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12개월 이내 침체 가능성을 26%로 예상, 3개월 연속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가 이어진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 역시 부진했다.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가 11월 전월 대비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수치는 4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20.2를 기록해 전월 126.6에서 하락한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125.0에 못 미쳤다. 35일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 사태에 따른 파장이라는 지적이다.
에스포지토 증권의 마크 에스포지토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을 통해 중국발 경기 한파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과 이베이가 나란히 1% 선에서 하락했고, 쓰리엠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데 따라 2% 가까이 뛰었다.
유틸리티 업체 PG&E는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사태에 따른 타격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14% 가량 폭등했고, 화이자와 제록스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각각 3%와 11% 내외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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