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지표 부진에 이틀째 급락…엔비디아 악재·중동 긴장감 산재
전문가들 “현재 경기 침체 논하기 일러”…美 7월 ISM 서비스업 지수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5일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에 감염되면서 4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로 한 주를 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천450억원, 7천81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말(2일)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이틀 연속 급락한 탓에 이날 코스피는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말(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17만6천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5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4%, 2.43% 급락했다.
기술주 중 인텔(-26.1%)은 실망스러운 실적과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여파로 급락했으며, 엔비디아(-1.8%), 브로드컴(-2.2%), 마이크론(-8.7%) 등도 줄줄이 내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아직 심리적 문제일 뿐 예단하기는 이른 것을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여타 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침체 내러티브는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적어도 8월 말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까지는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상승이 공급에 의해 주도가 됐고, 여전히 노동력 수요는 견고하기에 실업률만 가지고 경기 침체 여부를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가운데 해당 지표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할지도 주목된다.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은 ISM 서비스업지수가 51.3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 침체 이슈를 일부 완화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론 시장 예상과 달리 50 이하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위축을 보이면 경기 침체 경계감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소식이 전해진 데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출시가 설계 결함으로 당초 예정보다 최소 3개월 지연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점은 국내 인공지능(AI)과 엔비디아 관련 종목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가운데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점은 증시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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