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단기간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코빗 리서치센터의 ‘우리가 믿지 말아야 할 10가지 Myths’ 보고서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파산 절차 중 조기 지급을 선택한 채권자들과 이들에 대한 헤어컷(채권자가 받아야 할 금액에서 일정 비율을 감소시켜 지급하는 것) 및 파산 청구권을 매입한 펀드들, 뉴질랜드에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비트코이니카(Bitcoinica) 거래소 등의 이슈로 인해 단기 매도 압력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10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에 대해 강한 믿음이 있기에 다량의 비트코인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보고서가 선정한 주제는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없다 △비트코인은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비트코인은 범죄 활동을 조장한다 △비트코인은 버블이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나면 가격은 반드시 상승한다 △양자 컴퓨팅이 도입되면 비트코인은 없어질 것이다 △CBDC가 가상자산을 대체할 것이다 △알트코인 불장은 무조건 온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비트코인이 화폐 수량의 원칙에 따라 통화 공급을 통제하고 자유로운 자본 흐름을 우선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짐에 따라 변동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코드는 오픈 소스로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포크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트코인 희소성은 고유한 네트워크 효과 등에 결정되며 비트코인에서 포크된 코인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영향력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채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에 대해서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연간 탄소 배출량이 은행 배출량의 4.5% 수준이며 금 배출량의 4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 시 사용되는 에너지 중 많은 부분이 수력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비트코인이 범죄를 조장하는가에 대해 코빗 리서치센터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지난해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으로 발생한 불법 거래 총액이 전 세계 불법 자금의 1%에 그친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올해 2월 공개된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서도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이 법정화폐와 같은 전통적 방법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버블 가능성에 대해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금의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잠재적으로 금보다 더 큰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며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금의 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코빗 리서치센터는 알트코인 불장 가능성과 관련해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한 기관 자금의 유입, SEC의 증권성 논란, 그리고 알트코인에 대한 규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양한 구조적 변화 양상을 살피면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보고서는 통념이나 편견 때문에 더욱 쉽게 영향 받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짚어봄으로써 투자자들이 흔들림 없이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주제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발굴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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