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월요일 글로벌 시장의 위험 회피 현상으로 암호화폐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2024년 8월 5일 14시 업비트 기준 7613만 원을 기록하며 FTX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의 20%를 반납하며 331만 4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토큰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글로벌 주식 매도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고용지표 쇼크로 인한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 및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반영됐다. 또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고용지표 쇼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지난달 11만 4000건 증가했지만,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만 6000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6월 일자리 증가분 또한 시장 전망치인 18만 5000건을 하회한 17만 6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가구 조사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미국의 총 고용 인구는 5만 7000명 증가하여 0.03%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지표들도 실망스러운 고용 상황을 나타냈다. 지난 1년간 미국 고용 성장의 대부분을 주도한 것은 기간제 일자리였으며, 정규직 고용은 지난 6개월 동안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실업률 최고치
7월 미국 실업률은 4.3%로 시장 전망치를 0.2%p 상회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지난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로, 고용의 급격한 둔화가 원인이다. 경계 근로자와 파트타임 근로자도 포함하는 불완전 고용률(U-6)은 7.4%에서 7.8%로 증가해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보였다.
제조업 경기 부진
고용지표보다 하루 전날 발표된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하회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제조업 경기 위축을 드러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일본의 금리 인상에 맞춰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외국의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의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
크립토 윈터 올까?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투자 은행가들은 연준이 즉시 개입해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에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우려라는 반응도 있다.
고용지표와 관련해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고용이 감소했다는 의견이 있다. 노동통계국(BLS)은 7월 고용 보고서의 조사 기간 동안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이 데이터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구 조사에서는 지난달 43만 6000명이 악천후로 인해 출근할 수 없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7월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주간 근로 시간은 6월의 34.3시간에서 34.2시간으로 감소해 허리케인 베릴이 노동 시장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조나단 레빈은 “이는 리세션이 아닌 노동시장 역학이며, 리세션임을 확인할 내용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단일 데이터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라우디아 샴 박사는 “리세션은 아니지만 3-6개월 내 리세션 진입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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