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소담] 지난 2023년 5월 솔라나(SOLANA, SOL)에 의해 출시된 사가(Saga) 폰은 블록체인과 모바일을 결합한 첫 번째 웹3(Web3) 스마트폰이다. 사가폰은 실제 사용 가능한 웹3 기기 및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블록체인의 문제점에 정면으로 돌파하여 적극적인 모바일 진출을 시도했다.
사가폰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많은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 인기는 대중화된 기술력에 온전히 뿌리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가폰은 출시 2개월 만에 가격을 60% 인하하는 등 부진한 초기 판매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당해 12월경, 사가폰 구매 시 무료 제공되는 솔라나 대표 밈코인 ‘봉크(BONK)’의 가치가 투자자들에게 뒤늦게 재조명되면서 시장 반응이 역전됐다. 봉크의 가격은 에어드롭 한 달 만에 10배가량 증가했고, 투자자들은 약 600달러에 달하는 사가폰의 구매 가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솔라나는 사가폰 총 2만대를 모두 판매했다.
솔라나는 첫 웹3 디바이스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많은 사가폰 구매자들이 에어드롭을 통한 차익 실현을 노렸다는 점에서 디바이스 자체의 수요가 발생했는지는 미지수다. 웹3 디바이스의 대중화는 원활한 속도로 다양한 dApp을 제약 없이 이용하고, 높은 보안성능을 바탕으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및 거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술적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시도들이 뒤따르고 있다. 솔라나 역시도 차기작 ‘사가폰2’를 1년 뒤에 출시할 계획을 전했다. 그리고 사가폰의 뒤를 이어 등장한 ‘업 모바일(Up Mobile)’은 무브먼트 랩스(Movement Labs)가 업 네트워크(Up Network)와 함께 협력하여 개발한 웹3 스마트폰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무브먼트 랩스, ‘업 모바일(Up Mobile)’ 출시 발표… “온체인 활동 촉진에 방점”
지난 7월, 무브먼트 랩스는 업 네트워크와 공동 개발하여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웹3 스마트폰 ‘업 모바일’ 출시를 발표했다.
무브먼트 랩스는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마트 컨트랙트의 보안과 트랜잭션 처리 속도, 다양한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 등을 향상함으로써 더 대중화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한다.
무브는 기존 웹3 개발자들에게도 익숙한 러스트(Rust) 언어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업 모바일이 확장성, 보안성, 탈중앙성을 갖추도록 기여했다. 업 모바일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이점들은 아래와 같다.
무브 언어는 이더리움 생태계와 상호운용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개발자도 무브의 보안적 이점을 누리면서 이더리움의 애플리케이션을 업 모바일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다. 업 모바일은 이러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DeFi, GameFi, SocialFi 등 다양한 웹3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차별적인 호환성을 제공한다.
업 모바일에 적용된 기술들은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둔다. 생체 인증을 한 번만 진행하면 ‘영지식 증명’을 통해 유저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암호화된 정보의 원문을 공개하지 않고도 공개 검증이 가능하므로 프라이버시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한다.
또한, 무브먼트 랩스의 로컬 AI 기술은 중요한 유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하지 않고도 로컬에서 안전하게 보관 및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업 모바일의 보안성뿐만 아니라 탈중앙성에도 기여한다.
업 모바일은 로컬 AI를 스마트폰 사용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각각의 프로젝트 및 서비스 참여도를 측정한다. 유저들은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온체인 활동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 이때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웹2 플랫폼과 같이 타겟팅된 맞춤형 광고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업 모바일과 사가 폰, ‘블록체인 완결성과 대중성’ 달라
솔라나와 무브먼트 랩스 모두 웹3 모바일 출시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보안성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각 적용된 기술 및 혜택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사가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웹2 서비스와도 호환성을 보장한다. 또한, 솔라나 모바일 스택을 제공하며 솔라나 블록체인을 통합했다.
반면에 업 모바일은 웹3 전용의 운영 체제를 개발하여 무브 가상머신(MoveVM)과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의 호환성을 보장한다. 블록체인 통합과 클라우드의 탈중앙화 과제에서 한발 앞섰지만 기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옮겨오는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
사가폰은 에어드롭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했다. 업 모바일은 개인 활동에 따른 리워드 시스템을 제시해 유저들이 실질적인 온체인 활동을 이어가도록 이끌었다.
News: @upnetworkhq is making a Movement phone!
What does that bring?
• EVM/MoveVM compatibility
• AI capabilities for personalized crypto experiences
• dApp store with smart wallets + account abstraction
• DePIN Kit
• 45+ partners and rewardsAnd there’s far more… pic.twitter.com/GlSc94uRSW
— Movement (@movementlabsxyz) July 9, 2024
웹3 스마트폰 출시는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과제’에 초석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업 모바일은 출시 전부터 1만 명 이상의 대기자를 모으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업 모바일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모바일 기기로 확장하면서 웹3 기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록미디어 박소담 리서처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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