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뉴욕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미국 경기침체 공포에 유가는 내리막을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8달러(0.79%) 하락한 배럴당 7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0.51달러(0.66%) 떨어진 배럴당 76.3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 1월 초순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보고서 ‘쇼크’가 이어지며 위험자산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이날 장중 3%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의 7월 서비스업 지표가 다소간의 안도감을 제공하면서 유가는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WTI는 직전 2거래일 동안은 2~3%대의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전월대비 2.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달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한 것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예상치(51.4)에 부합했다.
PMI 하위 지수들 중에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2.4로 전월대비 5.1포인트 뛰었다. 역시 한달만에 기준선 위로 올라섰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고조된 고용지수는 51.1로 전달에 비해 5.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어섰다.
ING의 워렌 페터슨 원자재 전략가 등은 보고서에서 “(지난주)금요일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해 위험자산에 큰 부담을 줬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해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ING는 “이것은 한동안 원유시장에 잔존해 왔던 중국 수요 우려를 가중하기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삭소방크의 올리 한센 원자재 전략헤드는 “수요 우려가 중도의 고조된 긴장을 압도하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75.0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브렌트유의 최근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오는 10월부터 계획된 증산을 포기하게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공군 지하 벙커를 찾아 “공격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해올 경우 군사적으로 재보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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