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 이후 6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5분(서부 오전 8시 55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12% 내린 206.92달러(28만5천135원)에 거래됐다.
전날 4.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으로 주가는 장중 201.07달러까지 떨어지며 2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홀로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1.87%)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3.59%), 아마존(0.51%), 메타(4.50%) 주가는 모두 오르고 있다.
전날 미 법무부가 제기한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0.07% 오름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애플의 ‘나홀로 하락’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지난 3일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말 1천743억 달러에 비해 약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투자의 달인이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또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한 1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대가로 구글로부터 해마다 수십조원을 받아왔다. 2022년에만 200억 달러(28조원)를 받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전체 매출 3천854억 달러의 5%를 웃도는 규모다. 전날 구글에 대한 판결이 확정되면 애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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