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S 블루오션 일괄 취소 여파
“거래 차질” 금감원 민원 109건 접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에서 낸 주문이 취소된 규모가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와 투자자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해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미국 주간거래를 중개 중인 증권사는 19개사로 취소된 거래금액(잠정)은 총 6300억원, 약 9만개 계좌로 추산된다.
앞서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은 지난 5일 거래체결시스템이 셧다운돼 오후 4시40분께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는 일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블루오션은 아시아 투자자가 주고객으로 거래시스템이 주문량 폭증으로 처리 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정규거래(시간외 포함) 시간 이외 거래 국내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간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낸 주문은 현지 브로커를 통해 블루오션으로 전송돼 체결되는데 이 시간대 거래를 소화하는 건 블루오션 뿐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브로커와 블루오션 확인을 거쳐 취소된 거래를 선별하고 투자자별 증거금을 다시 계산하는 등 계좌를 원상복귀 후 주문 접수를 재개했다. 원상복귀한 건 주간거래 매수 후 취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규장 매도시 공매도가 발생할 수 있고, 정규장 매수시 미수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각 증권사마다 이를 위한 소요시간에 차이가 있어 주문접수 재개 시점도 차이가 생겼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현지 대체거래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 취소로 국내 증권사의 책임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증권사와 투자자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해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관련해서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만 109건이다.
이번 사례처럼 해외 주식거래는 현지 브로커, 거래소 혹은 대체거래시스템 안정성에 따라 시스템 장애, 시세정보 오류 등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주간거래는 1개 대체거래시스템에서 우리 투자자의 전체 거래 물량을 체결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금감원도 향후 해외주식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오션은 전날 휴장 후 이날 29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블루오션은 현재 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추가 종목 거래 재개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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