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차트에 약세 패턴인 ‘데스 크로스’ 발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데스 크로스를 계기로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할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7일(현지 시간) 분석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데스 크로스 패턴을 만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 패턴은 2023년 9월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강세 흐름의 시작을 알리는 역신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이날 기업인 대상 연설에서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차입비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속될 가능성을 줄이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완화시켰다.
BOJ 부총재의 이날 발언은 비트코인의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200일 SMA 아래로 떨어지는 데스 크로스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하방향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임을 의미한다. 우치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일에 이어 안정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시장 관찰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BOJ가 ‘엔 풋(Yen put)’을 쳤다. 그리고 닛케이가 나스닥과 S&P를 매도 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 대출을 받아 멕시코 페소와 같은 고수익 통화와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최근 몇 년간 일본은행이 금리를 제로로 유지하는 동안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주 BOJ가 17년 만에 처음 금리 인상을 통해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하면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됐고 그 결과 광범위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5만 달러 아래로 급락한 뒤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댐프드 스프링 어드바이저스(Damped Spring Advisors)의 CEO 앤디 콘스탄은 X에서 “7월 16일까지 주식 시장과 많은 위험 자산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 이유가 무엇이건 이후 이들 자산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매도가 계속되면서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에 진입한 투자자들이 자산 가치 하락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거의 항상 청산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엔화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청산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콘스탄은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엔화를 사고 위험 자산을 파는 비탄력적인 가격 이동 흐름을 초래한다. 위험 자산의 매도는 엔화 노출이 전혀 없는 더 큰 규모의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도 마진콜을 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7일 오전 10시 1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668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1%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5만7726.88 달러 고점을 찍은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