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 침체 불안감·중동 긴장 속 ‘전강후약’ 마감
이틀 오른 코스피 숨고르기 가능성…옵션만기일 변동성 주의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8일 국내 증시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경기 침체 불안감이 산재한 가운데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진정되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5.67포인트(2.14%) 오른 748.54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3.03%), SK하이닉스[000660](3.42%) 등 대형 반도체주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45%), KB금융[105560](2.64%) 등 바이오주와 금융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본은행의 긴축 중단 기대에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경기 침체 및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안감 등에 장중 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0%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7%, 1.05%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점도 주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10bp(1bp=0.01%포인트) 오른 3.94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5.1%), AMD(-1.2%), 브로드컴(-5.3%) 마이크론(-2.5%)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9%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옵션만기일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산재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7일(현지시간)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하마스 새 최고 정치지도자로 선출된 야히야 신와르를 향해 “우리는 그를 찾아내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야히야 신와르는 가자전쟁을 촉발한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에 전장보다 2.42% 오른 배럴당 78.33달러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지표들이 부재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장중 나타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슈에 주목하며 정유, 석유화학, 및 방산업종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국내 옵션만기일로 수급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틀간 기술적 반등 진행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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