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엔/달러 환율 흐름과 동조화…美 실업수당 청구 지표 주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번 주 초반 증시 급등락 이후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일본·대만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일본 주가지수가 엔/달러 환율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방향성을 모색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에 대한 신호를 얻기 위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 亞 반도체주 약세…일본은행 회의 의사록은 ‘매파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258.47(0.74%) 내린 34,831.15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2.5%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해 0.8%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종가는 1.11% 내렸다.
최근 닛케이지수 움직임은 엔/달러 환율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44엔까지 내려갔다가 146.87엔으로 올라오는 등 변동성을 보였고,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전장 대비 0.49엔 내린 146.19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5일 한때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었지만,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 이후 전날 147.90엔으로 오르기도 했다.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했던 지난달 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이 이날 공개된 가운데, 한 위원은 중립 금리를 1%로 봤고 다른 위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을 피하려면 적시에 금리에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오니시 고헤이 선임연구원은 금리를 1%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던 만큼 증시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통신은 의사록 요약본에 대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봤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45%, 0.44%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2.0%)와 호주 S&P/ASX 200 지수(-0.23%) 종가도 떨어졌다.
전날 미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20.14%)·엔비디아(-5.12%) 등이 급락한 가운데 국내 삼성전자(-1.74%) ·SK하이닉스(-3.48%) ·한미반도체(-2.78%)와 일본 어드반테스트(-4.06%), 대만 TSMC(-2.61%)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주도 내렸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오후 3시 35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10%)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5%)는 강보합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0.5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69% 오른 상태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마감했고, 아시아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1.05%)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0%)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0.36%)과 S&P500 선물(+0.10%)은 소폭 상승 중이다.
◇ 불확실성 속 방향성 모색…”투자자들 관망 가능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장의 바닥이 어디일지 주시하고 있다.
최근의 증시 약세에는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미 고용지표 부진 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효과 관련 의문 및 지수 고평가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된 만큼 이날 발표될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추가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카멧캐피털의 케리 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기 전의 공고화 기간”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며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나틱시스 계열사인 게이트웨이투자자문의 조지프 페라라 전략가는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요인들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방어적이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보지만, 연말까지의 변동성 고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12 내린 102.985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일 한때 찍었던 저점 102.160보다는 올라온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0.4원 오른 1,377.2원이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914% 수준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일 한때 3.6672%까지 찍은 바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60% 오른 5만7천193 달러다.
bscha@yna.co.kr
같이 보면 좋은 기사